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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이란 이런 것’ 에이수스 ROG 크로스헤어 VIII 임팩트 메인보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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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31 17:03:25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이후, AMD가 PC 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분명 과거 FX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다른 분위기. 국내 PC 소비자에게 성능, 가격 등 여러 부분에 있어 호평 받으며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연스레 많은 소비자가 라이젠 프로세서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중이며, 폼팩터 선택지도 넓어졌다. 이제는 큼직한 E-ATX부터 작은 m-ITX까지 다양하다.

    에이수스 ROG 크로스헤어 VIII 임팩트는 이 중 m-DTX라는 다소 독특한 폼팩터를 들고 왔다. m-ITX보다 조금 크지만 여전히 작은데, 에이수스는 약간의 공간을 활용해 화끈한 기능을 담고자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

    ■ 탄탄한 성능 구현을 위한 최고 구성

    에이수스 ROG 크로스헤어 VIII 임팩트의 특징은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다른 ATX나 mini-ITX 폼팩터가 아닌 mini-DTX 폼팩터 규격을 따르기 때문. 가로 170mm, 세로 203mm 가량으로 미니 ITX 규격의 가로세로 170mm에 비하면 세로가 조금 더 긴 형태다. 이 정도 길이는 PCI-Express 슬롯 한 개 정도 더 배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메인보드 내에서는 그 공간을 사운드 장치인 ROG 슈프림FX(SupremeFX)에 할당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ROG 슈프림FX는 ESS SABRE9023P와 슈프림FX S1220 오디오 코덱을 조합해 완성한 자사 오디오 처리 장치다. 뛰어난 고해상 음원 및 신호대 잡음비 처리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렬한 첫인상을 뒤로한 채 구성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작지만 각 요소의 능력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최고 수준의 구성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후면의 입출력부(I/O)에는 열기가 상단으로 배출되도록 냉각팬을 두 개 배치했다. 이는 좌측에 나란히 있는 전원부 냉각장치(방열판)와 일체화 되어 있는데, 작동 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게끔 도움을 준다.

    전원부는 가변 전원 조절 모듈(Active Voltage Regulator Module)이라 부르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총 8페이즈에 달하는 전원부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성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TDA21472 칩셋에 기초한 디지플러스(Digi+) 엔진과 10K 블랙 메탈릭 캐패시터를 배치해 완성도를 높였다.

    소켓은 AM4로 라이젠 등장 이후 3세대간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규격이다. 자연스레 1세대부터 최근 등장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AMD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춘다. 이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라 하겠다. 어떤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 메인보드에 연결해 최적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주는 부분은 덤이다. 참고로 AMD는 적어도 2020년까지 AM4 소켓을 유지할 예정이어서 차기 프로세서까지는 충분히 이 메인보드로 활용 가능해 보인다.

    프로세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세대 AMD 라이젠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춘다.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라이젠 프로세서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X570 칩셋에 영상 출력 단자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능 사용은 불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자.

    메모리 슬롯은 DDR4 규격으로 2개 제공된다. 최대 64GB까지 알아채고 최대 4,800MHz까지 쓸 수 있는 사양이다. 일반 메모리로는 2,133~3,200MHz가지, 이후로는 오버클럭을 통해 대응하게 된다. 하지만 각 세대에 따라 대응하는 최대 메모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간단히 다뤄보자면 1세대 라이젠은 최대 3,200MHz, 2세대 라이젠은 최대 3,600MHz까지 대응한다.

    하단에는 2개의 확장 슬롯이 눈에 띈다. 하나는 최신 에이수스 프리미엄 메인보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채택 중인 SO-DIMM.2 슬롯(상단)이고, 하나는 PCI-Express 슬롯이다.

    SO-DIMM.2 슬롯은 별도의 확장 카드도 제공되는데, 여기에 M.2 규격 SSD 2개 장착이 가능하다. 2242에서 2280(42~80mm) 규격이라면 호환된다. PCI-Express 4.0와 SATA 모드 등 모두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저장공간 확보에 용이하다.

    PCI-Express 슬롯은 x16 사양으로 4.0 버전에 대응한다. 아직 이 대역을 사용하는 그래픽카드가 전무한 상태지만 차후 활용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또한 슬롯에는 세이프슬롯(Safeslot) 기법을 적용해 장착 및 제거 등 여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최대한 막아준다. 슬롯 주변에 금속 가이드와 고정 부품의 보강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SATA 연결 장치는 4개 제공된다. 모두 6Gbps 대역을 제공한다. 이 중 2개는 ㄱ자로, 나머지 2개는 수직으로 단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단자 연결은 어렵지 않다. 모두 그래픽카드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단자 연결이 이뤄지도록 설계해서다. 각각 PCI-Express 슬롯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에 각각 제공된다.

    흥미롭게도 에이수스 ROG 크로스헤어 VIII 임팩트에는 M.2 슬롯처럼 보이는 단자에 카드 하나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ROG 메인보드에 제공되는 사운드카드, 슈프림FX가 탑재되어 있다. 규격도 M.2가 아닌 다른 규격을 따른다.

    오디오는 특별하게 구성되어 있다. 슈프림FX S1220 오디오 코덱에는 별도의 금속 실드 처리를 통해 외부 잡음 유입을 최소화했다. 또한 별개로 ESS ES9023P을 조합해 신호대 잡음비(SNR) 120dB 출력, 입력부 신호대 잡음비는 113dB 사양을 제공한다. 32비트/192kHz 음원 재생도 거뜬하다. 에이수스는 소닉 스튜디오3 외에 소닉 레이더3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본 제공하니 활용해 보자.

    M.2 슬롯이 메인보드에 직접 제공되지 않지만 이와 별개로 에이수스의 자체 규격인 SO-DIMM.2을 통해 M.2 SSD 연결을 지원한다. 전면과 후면 각각 1개씩 제공되므로 최대 2개 연결 가능하다. 단자는 M.2 2280 규격인 80mm 길이의 SSD 연결을 지원한다. 덮개는 방열판 역할도 하고, 별도의 열전도 테이프가 부착되어 효과적인 작동을 돕는다.

    장착은 PCI-Express 슬롯 상단에 있는 별도의 슬롯에서 이뤄진다. 장치를 장착하면 바로 그래픽카드 위에 카드가 자리하게 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상단에 있기 때문에 발열이 걱정될 수 있지만 방열판 자체가 두꺼운데다 열전도 테이프가 비교적 제 역할을 해준다.

    외부 장치 연결을 위한 SSD 및 기타 단자도 충실하게 구성됐다. 우선 후면에는 USB 타입-A 단자 7개, 타입-C 단자 1개를 포함해 총 8개 연결을 지원한다. 오디오는 8채널 지원 단자(3.5mm)와 광출력(S/PDIF) 단자 1개씩을 제공한다. 네트워크는 와이파이6 지원 무선 네트워크 단자와 유선 네트워크(RJ-45) 단자 1개씩 제공된다. 작은 메인보드지만 확장 단자와 기타 구성이 상급 못지 않다. USB 단자를 추가 사용하려면 별도의 헤더를 활용해 확장하면 된다.

    이와 함께 구별되는 부분은 바로 큐-코드(Q-CODE)와 바이오스 되돌리기, 초기화 등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덩치가 있는 메인보드는 후면이 아닌 기판 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지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단자 입출력부에 제공된다는 점이 돋보인다.

    ■ 작지만 알차다

    메인보드 자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바이오스 화면은 기존 에이수스와 마찬가지로 초심자와 고급 사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꾸몄다. 기본적으로 이지 모드와 고급 모드 두 가지를 오갈 수 있는데, 초심자용 모드는 아이콘과 그래프 등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간단한 설정을 지원한다. 고급 모드는 과거 메인보드에서 볼 수 있는 텍스트 기반 설정인데, 직관적이지 않지만 세부 설정에 도움이 된다.

    초심자 모드의 핵심은 큐팬 제어(QFan Control)과 쉬운 시스템 튜닝 설정, 메모리 프로파일 설정 등이다. 각각 간단히 클릭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설정 가능하다.

    고급 모드는 더 세분화 되어 있다. 익스트림 트위커(Extreme Tweaker) 항목에서는 오버클럭에 필요한 세부 설정이 가능하며, 이 외 고급(Advanced)에서는 메인보드 내 장치 활성화 여부 선택을 지원한다. 나머지는 상태를 점검하거나 부팅 순서를 고르는 등의 간편한 설정 메뉴가 배치되어 있다.

    운영체제 내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설치 가능한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에서는 RGB LED 싱크, 드라이버와 유틸리티 관리, 바이오스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고, 주변 장치 관리와 상태 파악도 쉽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배분이 가능한 게임 퍼스트5, 메모리 잔여 공간을 저장 공간으로 활용해 쓰는 램디스크(RAMDisk) 등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을 극한으로

    에이수스 ROG 크로스헤어 VIII 임팩트. 작지만 ROG답게 화끈한 요소를 꾹꾹 눌러 담은 것이 특징이다. mini-DTX라는 조금 독특한 폼팩터지만 mini-ITX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이 폼팩터를 채용한 것은 아무래도 SO-DIMM.2 슬롯과 슈프림FX을 모두 제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초소형 폼팩터로 강력한 시스템을 꾸미고자 한다면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다소 높다. 이 제품은 온라인 기준으로 약 50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다. ROG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과하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접근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이런 폼팩터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젠 프로세서의 성능을 극한으로 이끌어내면서 작은 PC를 구성하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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