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국가연구비 82억원 투입..."인보사, 연구과정 부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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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5 10:11:30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케이주'(이하 인보사) 개발에 정부가 국가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무려 82억1,000만원을 투자했지만, 관련 연구는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코오롱생명과학 수행과제(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글로벌 상업화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1세부(1세부 1위탁) ~ 4세부 과제까지 총 5가지 세부과제로 나눠 국가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

    ▲ 코오롱생명과학 세부과제 현장실태조사 기본정보. © 정춘숙 의원

    그러나 정 의원이 제출받은 현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 대부분의 과제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연구개발비 2억이 들어간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 특징 분석의 경우, 초기에는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이었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2액인 형질전환세포의 경우 추가적인 특성 분석이 필요 없다고 판단,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으로 연구 내용을 변경했다.

    정 의원은 전문가들의 지적을 인용해 "애초 계획대로 2액(형질전환 세포)의 세포분석을 했다면, 최종보고서 34쪽에 나와 있는 시험항목 및 시험방법을 통해 2액의 문제점(정상 연골세포와 다르다는 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경 전 연구계획서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로서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변형 연골세포와 공여자 연골세포 간의 특성 분석을 통한 세포 검증을 목표로 함'이라고 명시됐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이 자의적으로 연구내용을 변경하면서 형질전환 세포의 문제점을 파악할 기회를 놓쳤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 현장실사 점검의원 의견서. © 정춘숙 의원.

    보고서는 또 다른 세부과제였던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도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배양된 세포의 특성분석, 특히 세포 기능·특성·유효성 평가 등을 명확히 수행하지 않아 최종 선정한 최적조건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였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관절경 초기 치료 술기 개발' 과제도 ▲ 연구노트 작성 불량 ▲ 실험방법, 재료 부실 ▲ 구체적 결과 기술부실 ▲ 인보사 제품 원료의 성상, 특징 등의 분석 미실시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정 의원은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6년 7월 1차연도 중간평가를 실시했지만, 요식적인 평가에 그쳤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평가체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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