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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의 실각, 문 정권에 큰 타격"...日언론, 조국 사퇴에 '주목'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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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4 23:05:47

    ▲ 조국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속보로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이번 사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조국, 전격 사임...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배경인가'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 전 장관이 야당의 비판에도 문 정권의 공약인 '검찰개혁'을 완성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자 더이상 (장관직) 지속이 곤란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조국의 사퇴 배경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조국의 사임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주목을 받아왔던 조 씨의 실각이 문 정권에 큰 타격이 되고 있으며 향후 정권 운영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언론들은 같은 날 시장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제시한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 결과도 자세히 전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한 41.4%(매우 잘함 25.9%, 잘하는 편 15.5%)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표적 우익인 산케이신문은 해설 기사에서 조 전 장관을 "박근혜·이명박 양 보수 정권 시대의 부정을 추궁하고 사법 개혁을 추진했던, 문 대통령의 신뢰가 매우 두터운 측근"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조 전 장관이 아내와 딸 등 친족에 의한 일련의 의혹이 속속 터져나오자 결국 사임하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최순실 딸의 부정 입학 의혹으로 박 정권이 퇴진을 강요당했고, 그 결과 문 정권이 탄생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 정권 역시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조 전 장관 본인이 관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청렴을 내세우며 '국민 중심 국가 건설'을 내걸었던 문 정권에게 이번 사태는 큰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조 전 장관이 임명된지 불과 1개월 만에 사임했다"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강행한 이번 인사로 문 대통령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임기 후반 들어 정권의 레임덕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국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어 문재인 정권의 고경(苦境, 괴로운 상황)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문 대통령이 조국 사퇴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조국 임명에 대한 책임 추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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