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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갈등 야기 송구"...野 "대통령, 석고대죄하라"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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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4 16:03:01

    ▲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데 대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 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에 대한 조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며 "오늘 조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됐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을 향해 "검찰개혁 방안의 결정 과정에 검찰이 참여함으로써 검찰이 개혁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개혁의 주체가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세를 유지해 나갈 때 검찰 개혁은 보다 실효성이 생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검찰 개혁이 중단 없이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제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달라.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 장관의 전격 사퇴에 대해 여권은 검찰개혁 절실함 드러났다고 강조했고, 야권은 문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석고대죄'하라고 공세를 높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어려움 속에서,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검찰개혁 제도화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조 장관의 노력과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변인은 "검찰은 스스로 철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한 분골쇄신으로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검찰이 할 수 있는 모든 개혁방안을 철저하고 진지하게 실행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에 "광장의 목소리와 요구를 검찰개혁의 완성, 경제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정치 본연의 역할과 의무를 다할 때"라며 "국회선진화법 위반 수사에 당당히 임하고, 국회 계류 중인 사법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에도 성실히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우습게 여겼던 이 정권은 사과해야 한다"며 "조국 사태 이후 흐트러진 민생경제와 외교·안보를 바로잡는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이제 국회는 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조국은 이제 피의자로 성실하게 수사받고, 휴대폰이나 계좌도 검찰에 자진 제공해야 한다"며 "대통령 역시 잘못된 인사로 나라를 절단 낸 책임에 대해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말한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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