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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욕설 후폭풍, 항의하는 여당보다 분노한 ‘국민’


  • 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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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07 23:09:32

    ▲ 여상규 욕설 논란 © YTN 캡처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의 욕설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발언 도중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 그 과정에서 욕설까지 튀어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 위원장은 7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장관 일가 의혹 관련 피의사실공표 사건과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에 대해 “수사하지 말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수사 외압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또 김종민 의원은 “선을 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여 위원장은 “내가 김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발언하고 넘어가겠다. 내 말은 조 장관 수사 검사를 고발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라며 “당시 국회의장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통과를) 반대하는 위원을 강제로 사임시키고 찬성하는 위원을 보임했는데 국회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냥 보고 넘기면 정치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했던 것이고, 위법성을 인정할 수 없는 정당행위”라고 반박했다.

    여 위원장의 발언에 여당은 크게 흥분했다. 여당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석까지 나가 항의했다. 다른 의원들도 “위원장 자격이 없다. 최소한 체면은 지켜야 한다”고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여 위원장은 “누가 감히 소리를 지르냐?”며 막말을 시작했다. 그는 “듣기 싫으면 귀를 막아라. 민주당은 듣고 싶은 얘기만 들어라. 원래 듣고 싶은 얘기만 듣지 않느냐”면서 “웃기고 앉았네, X신 같은 게”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여 위원장의 막말과 욕설에 여당은 사과를 요청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화가 나서 ‘웃기고 있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흥분해서 정확한 표현이나 말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상대방의 이야기가 극도로 귀에 거슬려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당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촉구에 나섰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오늘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여 위원장은 피감기관으로 참석한 검찰에 대놓고 사실상 '국회 선진화법을 위반한 의원들을 수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다”면서 “수사 방해이자 수사 무마를 청탁하는 행”라고 젖격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으로 위원회를 이끌어야 할 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과 욕설을 내뱉었다. 국회의원 이전에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여 위원장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세 차례나 거부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국회법 위반 사항과 관련된 수사를 받으라. 법과 원칙을 어기는 행동을 계속하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은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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