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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오전 9시 30분 브리핑...추가설명 무엇?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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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19 08:26:13

    대표적인 강력범죄 장기미제사건이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약 30년 만에 특정한 경찰이 19일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재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전 9시 30분에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현재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와 주요 증거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 1986년 당시 23살이었다.

    A 씨는 1994년 충북 청주에서 20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마지막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뒤다.

    당시 A 씨는 자신의 집에 온 20대 처제에게 수면제를 몰래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 성폭행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잠에서 깨어난 처제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도 적용됐다.

    A 씨는 아내가 가출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쯤 화성 9차 살인사건 피해자의 옷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채취한 유전자(DNA)가 이 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7차 사건 피해자에 이어 5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도 A 씨의 DNA와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DNA가 피해자의 겉옷이 아닌 속옷에서 검출된 점과 화성사건의 범죄수법이 대체로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A 씨를 화성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4차 사건의 증거에서 나온 DNA도 이르면 19일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다른 범인의 모방 범죄로 드러났던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6건의 사건에 대해 A 씨의 범행을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범인을 직접 목격한 이들이 있었다.

    지난 1986년 11월 30일 오후 9시쯤 논길을 따라 교회에 가던 김모(당시 45,여) 씨가 흉기를 든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뒤 간신히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당시 4차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보름 전이었다.

    1988년 9월 7일 발생한 7차 사건 당시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버스에 태웠던 운전기사의 진술과 김 씨의 진술이 일치함에 따라 이 사건 역시 연쇄살인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공개했다. 용의자 특징으로 나이는 24~27세가량, 신장은 165~170㎝, 머리는 스포츠형, 얼굴은 갸름, 체격은 보통, 우뚝한 코, 눈매는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 등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4·5·9차 사건 희생자의 몸에서 채취한 정액과 혈흔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단일 사건 가운데 최다인 연인원 205만명을 동원해 용의자 2만 1천280여명을 조사했다. 4만 100여명의 지문을 대조하고 180명의 모발을 감정했다.

    그러나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 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져도 처벌할 수 없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19일 오전 9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된 경위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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