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LG전자, “삼성 QLED TV=LCD TV...8K 해상도는 기준 미달”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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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17 16:11:59

    LG전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IFA 2019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8K TV 품질 문제를 거론한 것에 이어 안방에서도 삼성전자 TV를 직접 겨냥한 자리가 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올해 출시한 삼성 QLED 8K TV와 LG 올레드(OLED) 4K TV를 나란히 화질을 비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올레드 4K TV는 (삼성의) 8K TV와 비교해 블랙, 컬러, 시야각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 삼성 QLED 8K TV(왼쪽)와 LG 올레드 4K TV(오른쪽) 비교 시연

    LG전자는 자사의 4K TV가 삼성의 8K TV보다 더 나은 화질을 갖췄다며 시연을 진행했다. 먼저 밤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는 영상을 동시에 틀었지만 현장에 있던 삼성 QLED TV로는 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QLED 8K 백라이트를 채택한 한계로 별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영화 <라라랜드> 영상을 보여주며 "(삼성전자의) QLED TV는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한 화질"이라고 말했다.

    시야각도 비교했다. LG전자는 "QLED TV가 시야각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LG 올레드 TV와 비교했을 때 시야각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 삼성 QLED 8K TV(왼쪽)와 LG 나노셀 8K TV(오른쪽) 비교. LG 제품이 텍스트의 선명함이 앞선다

    LG 나노셀 8K TV에 비해 삼성 QLED 8K TV는 텍스트의 선명함도 떨어졌다. 전자 현미경으로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HE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정석 상무는 삼성의 TV 화면을 전자 현미경으로 비춘 뒤 "현미경이 초점이 안 맞은 줄 알았다"며 흐릿한 화질을 언급했다.

    LG전자가 강조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이 정한 해상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ICDM은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화질선명도’ 값을 정의하고, ‘화질선명도’ 50% 이상을 해상도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독일 화질 인증 기관인 인터텍의 검증 결과 "화질 선명도 12%로 가로 해상도 7,680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얻었다.

    ▲ 남호준 HE 전무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소비자 피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는 “삼성 QLED 8K TV는 규격 미달인 8K TV로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정석 상무도 “국제표준에 맞지 않는 제품에 8K를 붙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통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제조사의 의무"라 답했다.

    ▲ 남호준 HE 전무는 삼성 QLED TV의 퀀텀닷 시트를 들어보이며 "이 필름만으로 스스로 빛을 내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LCD TV를 QLED TV로 이름 붙여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면서 ‘QLED는 LCD TV’라는 점을 강조했다.

    HE 연구소장 남 전무는 "LCD인 삼성전자 QLED TV는 백라이트에서 발산한 빛을 액정으로 조절하고 여러 개의 필름을 통과시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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