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으로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한 때 19%P 상승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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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16 10:04:21

    ▲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의 모습. ©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CNBC, 블룸버그 등 1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유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 원유 선물 11월물 가격은 한 때 배럴당 71.95 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9%(11.73달러)나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63달러 대 초반 대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1일 유가 상승폭으로는 올해 최대치다.

    아람코 석유 시설 공격으로 원유 공급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도 요동치면서 미국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 선물 가격도 100달러 가량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SPR)로부터 석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4일 아람코는 사우디 동부 소재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드론의 공격을 받아 일량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국제 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1일 생산량은 약 1억 배럴로 이는 그 5% 넘는 엄청난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피해 회복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 골드만 삭스는 "원유 생산량이 6주 이상 현 수준에 머문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75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IEA는 성명에서 "현 시점에서는 충분한 상업 재고가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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