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06 18:35:03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6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의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향후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강등 배경에 대해 "3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국가 통치 시스템으로의 통합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특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요구 시위가 "홍콩의 통치 체제와 법의 지배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비즈니스 환경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지만 시민의 불만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치는 또 미중 무역 분쟁과 대규모 시위에 의해 경제의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홍콩의 실질 성장률을 제로%로 예상했다. 피치가 홍콩의 신용 등급을 하향조정한 건 중국 반환 이전인 1995년 24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몇 달간의 혼란은 일국양제를 약하게 만들지 않았고, 법의 지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피치의 견해에 반박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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