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상수지 흑자에도 웃지못하는 한국경제…불황형 흑자의 그림자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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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5 09:37:12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한국경제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면서도 수출과 함께 수입도 감소하는 소위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이면서 근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 흑자는 6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에 기록한 93억 5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 흑자수준이다.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61억9000만달러로 지난 5월(55억1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7월 수출(482억6000만달러)은 10.9% 줄며 전년동월대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배경에는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관기준 대(對) 중국 수출이 16.6% 줄며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420억8000만달러)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3.0%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감소폭은 축소됐다.

    지속적인 수출 감소에도 상품수지가 감소하지 않은 것은 수입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 수출과 수입은 지난 4월을 제외하고 매월 동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수출 -6.2%·수입 1.8%)을 제외한 1월(-5.3%·-2.0%), 2월(-10.8%·-12.1%), 3월(-9.4%·-9.2%), 5월(-11.0%·-1.5%), 6월(-15.9%·-11.8%) 모두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불황형 흑자 모형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불황형 흑자란,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 들었을 때 수출과 수입이 함께 둔화되면서,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 들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학자들은 통상 투자의 부진 및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이런 흑자 패턴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물론 수출의 감소 폭이 수임 감소 폭보다 컸기 때문에 이 모형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입국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건 이미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며 "한일 무역분쟁이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정확한 판단은 8월 데이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해 불매운동 여파가 뚜렷했다.

    또한 이번 경상수지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 부진과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상품 수출이 축소됐다"며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감소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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