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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윤동환 회장 이어 일본인 이사 일제히 사임 日탈색?...‘극우 유튜브’ 파장 커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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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4 22:30:05

    ▲ 퇴임 사죄 발표하며 고개 숙인 윤동한 한국 콜마 회장 © SBS TV 캡처

    윤동한 회장 이어 일본인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1명 모두 일본콜마 대표·회장·상무 '부담'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한국콜마 이사회에서 일본인 이사 3명이 일제히 사임했다. ‘극우 유튜브 상영’ 파장이 컸다.

    한국콜마는 4일 “칸자키 요시히데 사내이사와 칸자키 토모지, 이시가미 토시유키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각각 일본콜마의 대표이사, 회장, 상무를 맡고 있다. 요시히데 사내이사와 토모지 사내이사는 2021년 3월까지, 토시유키 사외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1년 만에 사퇴한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일본콜마의 연관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양쪽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낀 일본인 이사들이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6~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윤동한 전 회장이 극우 유튜버 영상을 튼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정점에 올랐다. 이 영상에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 등 발언이 직원회의에서 방송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 회장은 지난달 11일 경영에서 물러났고, 이후 아들 윤상현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윤 회장 사퇴 뒤에도 일본 법인과 연관성이 입길에 오른 것이 일본인 이사들의 사임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을 12.14% 갖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 사업상 연관성은 없다”고 했다.

    한편, 김종훈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국콜마 주주인 국민연금이 일본인의 선임을 계속 반대해왔다”며 지배구조에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5년 한국콜마 주주총회에서 장기 연임을 이유로 요시이 요시히로 감사의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이사 보수도 경영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2016년 주주총회에서도 일본콜마 상무인 이시가미 도시유키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과 이시카미 토시유키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과도한 겸임, 이해관계로 인한 독립성 취약 우려, 낮은 출석률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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