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인도, 미중 무역 마찰 틈타 애플·폭스콘에 투자 유치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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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31 10:23:38

    ©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애플과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 투자 유치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에 공장을 둔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국 내 투자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투자 유치 기업 목록에 대해 협의했다. 이 목록 안에는 전자와 통신, 자동차, 제약 등 포함한 9개 분야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애플과 애플의 주요 협력업체인 폭스콘, 페가트론(Pegatron), 위스트론(Wistron)의 이름도 포함됐다.

    인도 당국 관리들은 오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이들 기업과 회담을 갖고 투자나 인센티브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 정부의 각 부처는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 세금 우대의 구조 등을 외국인 투자유치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에 제출해야 한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중국 이외에서의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대체지로 인도와 베트남이 거론되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 픽셀(Pixel)의 조립 공장을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애플 역시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도나 브라질 등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탈 중국에 매진하고 있지만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 기업 중 애플 만큼 중국과의 유대가 깊은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폭스콘과 페가트론, 위스트론은 모두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워치, 인공지능 탑재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 등을 생산, 조립하는 협력업체로, 이들이 보유한 수탁 생산 공장의 직원 수만 해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폭스콘의 경우 중국 내 수탁 생산 지점은 2015년 19곳에서 올해 29곳으로 늘었고, 페가트론 역시 8곳에서 12곳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반도체와 유리, 케이블, 회로 보드 등을 애플에 제공하는 업체들도 대부분 중국에 몰려 있다.

    이 통신이 애플 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 2015년 시점 애플의 전체 협력업체 중 중국 거점의 비율은 44.9%였지만 올해는 47.6%로 그 비중이 늘어난 상태다.

    매체는 애플이 브라질과 인도에 생산 거점을 신설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 트럼프 행정부는 내달 1일부터 중국에서 제조된 스마트워치와 무선 헤드폰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릴 예정이다. 또 12월 15일부터는 주력 제품인 아이폰에도 추가 관세가 붙을 전망이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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