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16 14:12:49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중간 무역 전쟁 여파로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가디언 등 15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전날 2019년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중간 무역 전쟁의 여파로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생산 및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3분기 만이다. 연방통계청은 "소비와 투자가 경제를 지원하지만 무역이 성장을 둔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분의 타격이 컸다.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독일 내 수출한 차량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감소했다.
자동차용 부품 소재 산업도 무역 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독일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BASF)는 오는 2021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마틴 브루더밀러 BASF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2019년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9일 발표된 6월 무역 통계에서도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외신들은 유럽 연합(EU)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의 부진은 EU 전체의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때문에 독일 정부가 재정 투입으로 경기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9월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요국의 2분기 성장률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은 0.2% 감소하면서 6년 반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말 EU와의 합의 없이도 EU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0.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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