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12 22:49:39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난 2분기 역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가디언 등 외신들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정부 통계국(ONS) 발표를 인용해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분기로 영국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4분기(10~12월) 이해 약 6년 6개월 만이다.
많은 기업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해 재고량을 늘린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 기간 기업 투자는 0.5% 감소하면서 전분기(0.4% 증가)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여기에 4월 이후 자동차 생산이 중단된 점도 영향을 줬다. 블룸버그는 EU 탈퇴 전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공장들이 폐쇄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영국산업연맹(CBI) 이코노미스트는 "기조적인 모멘텀이 둔하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쳐 영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기업 심리가 매우 비관적"이라고 우려했다.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임금 인상에 힘입어 0.5% 증가했지만 전제 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정부 지출은 의료 관련 지출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과 건설 역시 각각 1.4%, 1.3%씩 감소했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무조건 10월 말 브렉시트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며 영국 경제가 EU 탈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정 투입을 약속했다. 새 내각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21억 파운드(약 3조951억6,900만 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산업계 관계자들은 통관 절차의 혼란이 예상되는 국경 주변의 직원 증원과 의약품 비축 등이 주요 예산으로 기업의 재정 지원책은 거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는 "합의없는 이탈은 산업의 생존과 관련된 위협에서 선택지로 존재할 수 없다"며 새 정부의 강경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외신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혼란을 피할 수 없다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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