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07 10:20:31
미 뉴욕 증시가 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위안화 환율 안정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중 무역 갈등 악화로 전날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이날 위안화 움직임이 안정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11.78포인트(1.21%) 오른 26,029.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37.03포인트(1.30%), 107.23포인트(1.39%) 오른 2,881.77, 7,833.2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급락을 억제하는 자세를 보여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전날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7위안 대로 하락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환율을 무역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중국에서 열린 외국계 기업 초청 회의에서 인민은행 관계자가 위안화가 향후 큰 폭으로 하락하는 건 아니라고 언급한 보도도 나왔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9월 미 워싱턴에서 열릴 무역 협상 기간 동안 중국 대표단과의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이 시장에서는 미·중 강경 자세가 다소 누그러졌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외신들은 전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해졌던 리스크 회피 자세가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키와 애플 등 미중 무역 갈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나이키는 전일대비 2.33포인트(2.95%) 오른 81.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애플은 3.66포인트(1.89%) 상승한 197.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전날 하락한 767 달러의 절반도 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미중간 갈등은 무역 전쟁을 넘어 환율 전쟁으로까지 번지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자산 운용사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젠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회복된 게 일시적인 것인지 투자자 심리가 상승하 것인지 판단하는 건 아직 어렵다"고 지적한 뒤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주식 시장이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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