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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형 AR 서비스 뜬다...패션, 인테리어로 뛰어든 AR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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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02 10:39:36

    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을 주는 증강현실(AR) 서비스들이 날개를 펴고 있다. 특히 별도의 기기를 착용해야 하는 가상현실(VR)보다 AR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2021년 AR·VR 시장 규모가 1080억달러(약 12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여기서 AR 시장 규모가 830억달러(약 97조2000억원)에 달했다. 패션부터 인테리어, 스포츠 중계까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을 주고 있는 AR 기술들을 만나본다.

    ■ AR와 패션의 만남, 가상 피팅 서비스 ‘에프엑스미러’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AR 서비스의 사례로는 패션 매장에서 활용하는 AR 가상 피팅이 대표적이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2층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가 발표한 ‘동대문 패션시장 활성화 5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설된 시범 매장인 '위드인24(Within24)’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 3D 가상 피팅 서비스인 ‘에프엑스미러’ 아바타 가상 피팅 버전 기기 2대가 설치됐다.

    ▲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위드인24 매장에 설치된 에프엑스미러를 체험하는 박원순 서울 시장©에프엑스기어

    기기 앞에 서면 AR을 발전시킨 MR(혼합현실, Mixed Reality) 기술로 실시간 3D 아바타를 생성해 의상을 착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에프엑스기어의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XS부터 3XL까지의 사이즈 별 핏을 360도로 회전하며 확인하고, 의복압 가시화 기능을 통해 사이즈 별로 사용자에게 맞는 사이즈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아바타의 스킨톤을 사용자에게 적합하게 변경하거나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가상 피팅 기기를 통해 옷들을 착용해보고 실물화된 옷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영어, 중국어도 지원돼 동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첨단 IT 기술이 적용된 가상 피팅을 체험해 보고 있다.

    ■ AR 앱으로 가구를 우리 집에 가상으로 배치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전세계 VR/AR 콘텐츠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 엔진 유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AR 쇼핑 앱 'it9'를 출시했다. it9는 '가상과 현실을 이어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온라인 상품 쇼핑 시 실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단점을 AR 기술력을 통해 극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공간을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비추면 AR 기술을 통해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으며, 선글라스를 미리 착용해 볼 수 있는 'AR 뷰어' 기능도 제공한다.

    소비자는 it9 앱에서 거실, 침실, 주방, 키즈룸, 학생방, 선글라스 6개 가상 전시관 중 원하는 쇼룸을 선택해 해당 제품을 마치 오프라인에서 직접 둘러보고 쇼핑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일룸, 시디즈 등 가구 브랜드 약 70종과 아코비젼 선글라스 약 10종을 체험할 수 있으며, 상품 카테고리는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 야구 중계도 AR로 보는 시대 

    ▲ LG유플러스 U+프로야구©LG유플러스

    한편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AR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SK텔레콤과 LG 유플러스는 야구장에서 AR 중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LG 유플러스의 ‘AR입체중계’는 경기 중 실시간으로 투구 및 타구·주루·수비 궤적 등의 그래픽과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생중계 중 리플레이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하이라이트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관중들이 앱을 통해 응원 버튼을 누르면 비룡이 경기장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선보이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AR 비룡 영상은 야구 중계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돼 TV,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는 야구팬들에게도 전달됐다. 이외에도 야구장 현장에서 AR을 활용한 야구 퀴즈 이벤트, AR야구 보드게임 등 야구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AR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 AR 기술 만나 운동화 치수도 가상으로 재고 신어본다

    직접 매장에 가보지 않고도 운동화를 신어볼 수 있는 AR서비스도 나왔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스타트업 회사 ‘워너비’와 기술 협력해 스니커즈를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는 앱을 내놓은 것. 앱에서 원하는 운동화를 고른 후 카메라를 자신의 발에 비추면 신발을 착용한 모습을 가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로 연결되는 링크를 클릭해 원하는 운동화를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AR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사이즈의 운동화를 추천해주는 앱도 있다. ‘나이키 피트(Nike Fit)’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서 양쪽 발을 스캐닝하고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이다. 발에서 13곳의 정보를 측정해 각 개인의 사이즈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정보가 입력되고 나면 알맞은 사이즈의 나이키 신발이 추천된다. 나이키 피트는 사이즈를 측정하고 나면 정보를 프로필에 저장해 계속해서 온라인 매장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용자가 신고자 하는 각 운동화의 스타일이나 용도에 따라 다른 사이즈가 추천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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