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01 21:10:29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융 완화 기조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0% 인하한 6.0%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1~3월)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둔화가 지속된 데다 미국이 이날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금융 완화가 가능한 환경이 갖추어 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 2018년 3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외신들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이미 금융 완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와 뉴질랜드, 필리핀이 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6월 들어서는 인도 정부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또 7월에는 인도네시아가 1년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들 국가들이 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유럽과 일본 등에서의 금융 완화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오는 9월 금융 완화을 예고한 상태이며,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외신들은 세계적인 동시 금융 완화는 경기 회복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시장의 과열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국 채권 등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 정책도 예정(9월)보다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해외 경제 동향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함의'"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확대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기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예방적' 차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하가 단기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파월 의장은 "정책 사이클 중간에서의 조정"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가 아님을 분명히했다.
새로운 정책 금리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금리 인하는 FOMC의 멤버 10명 중 파월 의장 등 8명이 찬성했지만 2명은 반대표를 던지며 기준금리 동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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