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유로존 2분기 GDP 0.8% 증가...무역 갈등으로 증가세 둔화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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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01 03:04:05

    © 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중간 무역 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영향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통계국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2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으며 연율 환산으로는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1.8%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무역량이 축소된데다 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 최대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의 마틴 브루더뮐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다른 나라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등 최근 몇개월간 글로벌 리스크가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바스프의 이 기간 영업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나 급감했다. 무역 갈등 심화로 주요 거래처의 자동차와 농업 분야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7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2012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 경기는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감속했다. 유럽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2018~2019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무역이 줄어들고 주요 수출 대상국이던 중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유로존 경기는 감속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역내 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이달 중순 발표되는 독일 GDP는 마이너스 또는 제로에 가까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독일 Ifo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독일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내 2위 경제대국 프랑스의 GDP는 0.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고 3위 이탈리아의 GDP 역시 재정 불안으로 0% 성장에 머물렀다.

    유럽위원회는 유로존의 2019년 성장률을 1.2%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보다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ECB는 지난달 25일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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