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30 23:23:02
미 정부의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이 2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30일(현지시간) 2019년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4,013억 위안(약 68조8,309억7,600만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 상무부가 내린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품의 수출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매출액 중 순이익률은 8.7%였다.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억1,800만 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중국 내 통신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덕에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통신 규격 5G 부문에서는 총 50건의 계약을 맺었고 15만 개 이상의 통신 기지국을 세웠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미국의 제재를 받은 후에도 우리의 성장은 계속됐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도 "(미국 제재는) 단기적으로 성장 속도에 영향을 주겠지만,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미 제재의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장벽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기본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는 구글의 대응이다. 현재 미 정부의 일부 예외 조치가 적용돼 8월 말까지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의 OS 탑재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정해진 게 없는 상황. 만약 화웨이가 소프트웨어를 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받지 못하면 해외 판매가 줄어들고 이는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 미중 장관급 무역 협상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지만 순조롭게 타결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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