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03 02:23:31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제조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화웨이 제제 완화 방침을 두고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런 회장이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더라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간 무역 협상 재개와 함께 화웨이의 금수 조치 완화 방침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런 회장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기업에게 좋은 일이다. 우리도 미국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계속 구입하고 싶다"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제재 완화가) 지금의 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를 표명하기 이전부터 "만약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인정되지 않는다 해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든 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이번 조치의 대상이 화웨이 제품 전체가 아닌 범용 제품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제재 완화를 두고 "일반 사면은 없다"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인정하는 건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경우'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또 미 상무부가 작성한 안보 위협 기업 목록인 '엔티티리스트(Entity List, EL)'에 여전히 화웨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두고 여야 유력 인사들이 반발하는 등 미 의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의 대 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가 제재를 완화한다면) 법률로 화웨이를 다시 규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야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 대표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꾸려는 압박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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