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7-02 14:17:05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80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를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CNBC 등 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비엔나에서 정례 총회를 열고, 6월 말로 만료된 감산 조치를 2020년 3월 말까지 9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원국들은 또 2일에는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 회의를 개최해 이들 국가의 동조를 얻기로 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1주일 전보다 개선됐다. 비 OPEC 산유국의 동의를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나 무역 회담 재개를 결정한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감산 연장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감산 폭은 지금까지의 하루 80만 배럴이 유지될 전망이다. 여기에 플러스 회의에서 40만 배럴 감산이 추가되면 하루 총 감산량은 120만 배럴이 된다.
감산 연장 기간을 6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한 건 원유 가격 변동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62달러(1.1%) 상승한 59.0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것이란 소식에 한 때 60.28을 기록, 5주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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