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이폰·아이패드 만든 조너선 아이브, 애플 떠난다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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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28 19:55:41

    천재적인 감각으로 아이폰과 맥북,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이끌어 온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올해 안으로 애플을 떠날 전망이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아이브가 올해 애플을 퇴사해 독립적인 디자인 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그가 설립하는 회사명은 '러브프럼(LoveFrom)'이다.
     
    하지만 아이브는 퇴사 후에도 새로운 회사에서 계속 애플과의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할 전망이다.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새로운 회사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팀쿡 CEO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앞으로도 특별한 프로젝트는 아이브와 공동 작업을 실시하고, 그가 만들어낸 멋진 열정적인 디자인 팀도 그의 재능의 혜택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이 퇴사한 후 CDO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되지만 디자인 팀은 에반스 행키 산업디자인 부사장과 앨런 다이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이 이끌 전망이다.

    맥프로 보고 있는 팀 쿡과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 아이브 ©연합뉴스

    아이브는 "약 30년간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은 애플에서 훌륭한 디자인 팀과 함께 프로세스,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가장 친한 친구로 계속, 애플의 디자인팀 동료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이브는 지난 1992년 애플에 입사해 스티브잡스가 1997년 애플 경영진으로 복귀한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애플 주요 제품의 디자인 콘셉트를 이끌어왔다.

    1998년 발매된 아이맥(iMac), 2001년 아이팟(iPod), 2007년 아이폰, 2015년 애플워치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FT는 아이브에 대해 "20년 이상 시대를 대표하는 소비자 제품을 출시하며, (애플을) 실리콘밸리의 색다른 기업을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심지어 본사 건물 건축까지 애플의 미학을 모두 주관해온 인물이라고 강조한 뒤 "그의 퇴사는 투자자와 고객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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