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중 갈등 탓에 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 몰려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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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6 17:28:17

    ▲ ©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미중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상품 등 위험 자산대신 선진국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자 세계 시장에서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24일 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5.22포인트(0.37%) 상승한 25,585.6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상승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5주 연속 하락세이자 4월 말 대비로도 약 4% 낮은 수치다.

    또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일 대비 33.92포인트(0.16%) 하락한 2만1117.22로,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도 7% 하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2강의 갈등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3일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2∼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 경기와 반도체 시황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최근 구리 가격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구리는 전 세계 구리 소비의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리 가격은 중국 경제의 '선행 지표'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의 지난 1분기(1~3월) 구리 제품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나 감소했다. 특히 전자 부품에 사용되는 신동품(구리재 가공품)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시황과 관련해서는 미 행정부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품 제재 조치로 스마트폰 및 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 세계 반도체 주식 동향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 국채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 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국채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0.1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한 때 2.27%로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외환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리스크나 낮은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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