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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핀테크위크` 개막…민·관 1300억원 투입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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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4 04:01:07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까지 진행…금융당국 "매년 개최해 세계적 행사로 키우겠다"
    생체인식 등 최신기술 한눈에...핀테크 전용펀드 1000억 조성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활성화를 위한 국내 첫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가 23일 막을 올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이날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금융 유관기관, 해외 금융당국, 국제기구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더글러스 피진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모바일결제 기업) 국제사업 부문 대표, 매트 딜 비자(Visa) 글로벌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최종구 위원장은 "핀테크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 지원과 함께 자본시장의 모험자본과 연계한 핀테크 투자도 확대하겠다"며 "핀테크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산업이 되도록 법·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핀테크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예비 창업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핀테크 교류를 이끌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2천500여명이 사전 등록했다.

    '비즈니스 데이'라는 주제로 꾸려진 첫날은 국내 핀테크 기업 성공 사례 소개와 전 세계 핀테크 정책·동향 세미나 등이 열렸다.

    레그테크·섭테크 쇼케이스(발표회)에서는 자금세탁방지, 보험금 착오 지급 점검, 이상거래 적출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레그테크(RegTech·규제기술)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금융규제 준수 관련 업무의 자동화·효율화를, 섭테크(SupTech·감독기술)는 최신 기술을 통해 효율적·효과적으로 금융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기법을 뜻한다.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 세션에서 투자자들이 핀테크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핀테크 활성화를 금융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핀테크 출자 활성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연결과 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 핀테크 투자 규모는 5억2000만달러로 전 세계 핀테크 투자 가운데 0.4%에 그친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 6개 유니콘 기업의 국내 자본 조달 비율도 6%에 불과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핀테크지원센터가 주축이 돼 핀테크 기업, 국내외 벤처캐피털, 금융회사 등이 참여하는 `핀테크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금융위 측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이뤄진 기업설명회에서는 10개 핀테크 기업이 참여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등 5개 기업에서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만났다. 투자 기관은 내부 투자 절차를 걸쳐 6~8월 중 핀테크 기업에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은 MOU를 통해 핀테크 투자펀드 200억원을 우선 조성한다. 향후에는 한국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와 금융회사의 핀테크 투자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800억원을 투입해 총 1000억원 규모로 핀테크 투자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 세션 기조연설을 맡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제는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힘을 합쳐야 살 수 있다"며 `개방적 협력(Open Collabor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원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금융회사 수장 중 유일하게 강단에 올랐다. 원 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채용설명회와 멘토링, 아이디어 공모전 등이 열리는 '청춘 데이'(24일), 금융교육·상담이 이뤄지는 '패밀리 데이'(25일)로 이어진다.

    행사 기간 총 52개의 전시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혁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와 모바일용 비접촉 생체인식(손바닥·지문)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인증·전자서명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부스에서는 보유 주식 종목과 관심 종목을 한 번에 관리하고 각종 정보를 실시간 알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해외에서 쓰다 남은 잔돈을 포인트로 바꾸는 서비스 등을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샌드박스 제도 등 핀테크 주제별 세미나를 열어 각국의 정책사례를 공유하고,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투자유치 규모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한 기회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 첫날인 23일 오전엔 ‘핀테크 기업, 성공과 도전’을 주제로 국내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을 이끄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공유한다. 국내 핀테크 기업인들을 위한 해외 진출 세미나와 글로벌 핀테크 정책·동향 세미나가 이어진다.

    둘째날인 24일엔 ‘샌드박스 글로벌 코리아 세미나’가 열려, 국내외 각국의 금융규제 개선 및 규제 샌드박스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또 이날 우수 핀테크 기업과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정해 수상식을 열고, 핀테크 분야 업무소개 및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 금융공기업 관계자들이 핀테크 부서 업무를 설명하고 입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한다. 핀테크 분야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한 일정이 마련된다. 핀테크사에선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금융사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참석해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고령층, 어린이,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형 핀테크 체험교육과 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핀테크를 활용한 재무관리, 어린이 금융교육, 디지털 격차를 위한 실버 금융상담 등이다.

    당국은 매년 행사를 개최해 세계적 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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