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는 가정 내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유선 청소기와 맞먹는 흡입력과 오랜 배터리 시간을 무선 청소기가 지니면서 간단한 청소를 위해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무선 청소기 시장은 다이슨이 고가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신 무선 청소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전통의 가전 브랜드들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신 무선 청소기는 가격이 1백만 원에 육박하며 1백만 원 이상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집안의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꼭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일까?

스웨덴 가전브랜드 일렉트로룩스는 전통의 청소기 강자라 할 수 있다. 1912년 가정용 진공청소기를 출시하였으며 자사의 무선 청소기 라인업인 ‘에르고라피도’는 2004년부터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렉트로룩스는 흡입력을 6배 높인 새로운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무선 청소기로 공기 흐름 설계로 흡입력을 높였다. 또한 롤러의 크기를 15%더 늘려 한 번의 움직임으로도 더 많은 청소 면적의 청소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바닥을 청소하면서 간단히 분리해 핸디 청소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의 기능을 갖춘 2in1 무선청소기지만 가격대는 30~40만 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없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제공 액세서리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며 이번에 살펴본 제품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갖춘 모델명 ZB3426BL의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다.

■ 거치대 없이 세워놓을 수 있는 ‘셀프 스탠딩’

리뷰에 사용된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ZB3426BL)는 이번 시리즈에서 유일한 화이트 모델이다. 블랙 계열의 어두운 컬러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청소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깔끔한 컬러로 보이며 관리하기에도 쉽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의 굉장히 마음에 드는 것은 거치대 없이도 바로 세워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를 하다보면 청소기를 멈춰야 할 때가 많다. 바닥에 물건이 있을 때는 옮겨놓아야 하는데 일반 무선 청소기는 바닥에 놓지만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라면 세워놓을 수 있다. 청소가 끝나면 거치대가 없이도 원하는 곳에 설치가 가능해 집안 곳곳 마음에 드는 곳에 세우면 된다.

충전을 하고자 한다면 충전 스탠드에 세워놓으면 바로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 스탠드도 마찬가지로 벽에다 구멍을 뚫어 설치하지 않아도 청소기를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 간단히 올려두기만 하면 충전을 시작한다. 언제나 세워놓을 수 있는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1인 가구에 잘 어울린다.

전면에는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배치됐다. 대부분의 무선 청소기는 배터리 양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3개의 LED를 통해 직관적으로 잔량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용 중에도 볼 수 있고 충전을 하는 과정에서도 사용된다.

■ 액세서리 주머니까지 갖춘 풍부한 구성품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액세서리 여부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있다. 이번 리뷰에 쓰인 ZB3426BL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침구류 청소를 위한 ‘UV 베드 노즐’과 틈새 및 천장 청소를 위한 ‘긴 틈새 노즐’, 여기에 좁은 틈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사선 브러시’가 포함된다.

선반 등 손에 닿기 힘든 곳을 청소할 때 연결해서 쓰는 ‘플렉시 호스’ 및 소파나 커튼 등 패브릭 제품의 청소를 위한 ‘패브릭 노즐’, 창틀 등 틈새의 먼지를 제거하는 ‘틈새 노즐’을 갖췄다. 이 밖에도 ‘충전 거치대’와 사용설명서가 포함된다. 눈에 띄는 것은 잘 쓰지 않은 액세서리를 보관하기 위한 ‘전용 보관 주머니’가 포함된다.

■ 스틱 청소기에서 버튼 하나면 핸디 청소기로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바닥을 청소하는 스틱 청소기로 사용하다가 아주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핸디 청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윗면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청소기 본체가 튀어나와 휴대성을 높였다. 핸디형 청소기로 사용하면 책상 위 과자 부스러기를 청소하거나 침대 위, 소파, 차량 등을 청소하기에 적합하다. 특히나 핸디 청소기로 사용할 때 다양한 청소 액세서리를 갈아 끼울 수 있다.

■ 침구 전용 ‘UV 베드 노즐’로 살균까지

청소기의 전면을 보면 ‘BED PRO’라고 쓰여 있다. 매트리스 등 침구 청소에 최적화된 ‘UV 베드 노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UV 베드 노즐은 모터가 추가로 있어 흡입력을 높였고 빗살형의 브러시를 통해 먼지를 쓸어 담는다. 무엇보다 노즐 하단에는 UV램프가 있어 침구 표면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 무선 청소기를 특히 침구에 주로 사용할 이들이라면 UV 베드 노즐을 통해 청결한 잠자리를 조성할 수 있다.

■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분 사용

무선 청소기는 흡입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지속시간이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한 번 충전으로 48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여유롭게 집안을 청소하기에도 좋다. 청소 세기는 두 가지인데 전면의 모드 버튼을 누르면 ‘파워 모드’가 되며 이때에는 16분 청소가 가능하다. 빠르게 청소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 세기로도 충분히 집 안을 청소할 수 있다.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배터리만 따로 구입해 교체할 수는 없고 제품을 들고 AS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청소기의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충전 거치대에 올리면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하며 손잡이 가까이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바로 청소를 시작한다. 전원 버튼 바로 밑에는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드 버튼이 있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모터와 먼지함이 하단에 있는 저중심 모터 설계를 갖췄다. 무게가 하단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상중심 청소기보다 손목의 피로가 덜하다. 헤드는 방향에 따라 180도로 움직이는데 방향을 바꾸기도 편하다. 저중심 청소기는 반대로 청소기를 들어 천장을 청소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핸디형 청소기로 분리해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바닥과 천장 모두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 1단계로도 충분한 흡입력, 작동 소음도 조용

필터는 두 가지를 사용했다. 외부 필터가 작은 먼지를 여과하며 이후 고성능 E10 알레르기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99.99%까지 잡아낸다. 이후 배기 필터가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시킨다. 일렉트로룩스는 파워프로 롤러를 통해 미세먼지부터 시리얼과 같은 큰 알갱이까지 99% 흡입한다고 한다.

테스트를 위해 밀가루와 시리얼을 바닥에 뿌리고 청소기로 흡입을 했다. 2단계가 아닌 1단계로 청소를 진행했다. 흡입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1단계로 돌렸지만 지나간 곳은 말끔했다. 일반적인 먼지나 이물질을 흡입하기에는 충분하다.

신기한 점은 2단계는 파워모드로 작동소음이 확실히 있지만 1단계는 모터가 제대로 돌고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모터 가까이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평균 65dB로 대화 소리에 불과한 정도의 소음을 냈다. 청소기 소리에 예민한 이들이라도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의 1단계 작동음은 대부분 정숙하다고 느낄 것으로 보인다.

청소를 마쳤다면 간단히 먼지통을 분리해 깨끗이 비워주면 된다. 먼지통을 털어도 깨끗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물로 씻어내면 된다. 먼지통과 외부 필터, 알레르기 필터는 모두 물 세척이 가능해 집 안은 물론 청소기까지 청결하게 유지가 가능하다. 가장 안쪽의 알레르기 필터는 세척 후 24시간 완전히 말린 이후 사용해야 한다.

■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 하나면 충분

일렉트로룩스가 새롭게 출시한 무선 청소기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다른 최신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지녔다. 막상 사용해보니 흡입력이나 배터리, 구성품 등 기능에서도 전혀 밀리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스틱 청소기와 핸디 청소기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것과 오랜 배터리 사용시간, 침대를 살균하는 UV 베드 노즐 등 프리미엄 기능이 돋보인다.

여기에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갖춰 마룻바닥은 물론 소파, 커튼, 틈새까지 꼼꼼한 활용도를 갖췄다. 가정 내에서 사용할 무선 청소기를 고른다면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가 충분한 만족감을 전해 줄 것이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는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로부터 1년 AS를 받을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외산 청소기 중 가장 많은 전국 82개의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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